30대 남자 불안: 잘 살고 있는데도 뒤처진 것 같을 때

주변의 결혼과 내 집 마련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30대 남성

평소에는 내 삶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다가도 갑자기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다.

친구에게 결혼 소식을 들었을 때나 주변 사람이 집을 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그랬다.

축하할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스럽게 내 상황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언제쯤 저렇게 될 수 있을까.’

그 생각이 길어지면 어느 순간 질문은 조금 달라진다.

‘나는 지금까지 시간을 어떻게 쓴 걸까.’

별문제 없이 지내고 있었는데도 다른 사람의 소식 하나가 들어온 순간 내 삶이 갑자기 느려 보이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런 마음이 들면 그냥 남과 비교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니 그 안에는 단순한 부러움보다 여러 감정이 섞여 있었다.

뒤처졌다는 불안은 항상 실제로 뒤처졌다는 증거라기보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보여주는 감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뒤처졌다는 생각은 남의 소식을 들은 순간 시작되기도 한다

내가 평소에 집이나 결혼에 대해 하루 종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생활을 하고 있을 때는 지금 해야 할 일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며 지낸다.

그런데 가까운 친구가 결혼한다고 하거나 누군가 내 집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갑자기 비교가 시작된다.

상대방의 삶이 눈앞에 구체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내가 가진 것보다 아직 가지지 못한 것들이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내 경우에는 그 마음 속에 불안과 후회가 가장 많이 섞여 있는 것 같다.

불안은 앞으로 향한다.

나도 언젠가는 저런 삶을 만들 수 있을지, 그 시기가 언제일지 알 수 없다는 데서 생긴다.

반대로 후회는 지나간 시간을 향한다.

나는 지금까지 시간을 제대로 쓴 것인지, 조금 더 일찍 준비했어야 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결국 현재의 한 장면을 보고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평가하게 되는 셈이다.

‘부럽다’는 말만으로는 내 마음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누군가의 결혼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정확히 무엇을 부러워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

결혼식이라는 행사 자체가 부러운 것은 아니었다.

내가 더 마음이 갔던 것은 서로의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가정의 안정감이었다.

집도 비슷했다.

단순히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보다 내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주거에 대한 안정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면 ‘부럽다’라는 하나의 감정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

결혼한 사람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내가 안정적인 가정을 원하고 있을 수 있고, 집을 산 사람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내 공간과 생활의 안정감을 원하고 있을 수 있다.

남이 가진 것을 보는 순간 생긴 감정 안에 실제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반대로 부럽다고 해서 모두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모든 비교가 이런 식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낯선 곳에서 혼자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진이나 이야기를 보면 순간적으로는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내가 실제로 그렇게 여행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느낌이 달라진다.

나는 혼자 여행을 가면 생각보다 재미없어할 것 같다.

누군가와 좋은 장면을 같이 보고 이야기하는 편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부러워했던 것은 꼭 ‘혼자 여행하는 삶’은 아니었던 셈이다.

사진 속 자유로운 분위기나 새로운 곳에 있다는 장면이 좋아 보였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그대로 내가 원하는 생활 방식이라는 뜻은 아니다.

이 차이를 알고 나니 남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다는 이유만으로 나 역시 같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비교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과 비교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물론 비교 때문에 내가 가진 것을 계속 부족하게 바라보는 것은 피곤하다.

하지만 비교 자체를 완전히 없애야 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의 삶을 보지 않았다면 내가 원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구의 결혼을 보며 가정의 안정감을 원한다는 것을 알 수도 있고, 누군가의 집을 보며 나 역시 언젠가 내 공간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을 더 분명하게 느낄 수도 있다.

반대로 혼자 하는 여행처럼 자세히 생각해봤더니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비교하지 말아야지’라고 마음을 막는 것보다 비교한 뒤 내 마음에 무엇이 남았는지를 보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남과 비교한 뒤 자신이 정말 원하는 삶을 생각해보는 30대 남성

뒤처졌다고 느껴질 때 먼저 감정을 조금 나눠본다

예전에는 마음이 불편하면 그냥 ‘불안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같은 불편함 안에서도 이유는 다를 수 있다.

나는 요즘 누군가를 보고 마음이 흔들릴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을 생각해보려고 한다.

  • 내가 지금 정확히 부러운 것은 무엇인가.
  • 그것은 실제로 내가 원하는 삶인가.
  • 나는 미래가 걱정되는 것인가,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는 것인가.
  •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빼더라도 나는 여전히 그것을 원할까.

이 질문에 답한다고 불안이 바로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친구가 집을 샀다고 해서 내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미래가 갑자기 확실해지는 것도 아니다.

대신 적어도 내가 왜 흔들렸는지는 조금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막연히 ‘나는 뒤처졌다’고 생각하는 것과 ‘나는 안정적인 가정을 원하기 때문에 이 소식에 마음이 흔들렸다’고 아는 것은 내게 꽤 다르게 느껴진다.

불안과 후회는 비슷해 보여도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다

내가 뒤처졌다고 느낄 때 특히 불편했던 것은 미래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언제 결혼하게 될지, 원하는 집을 가질 수 있을지, 지금 선택한 방향이 결국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누구도 확실하게 알 수 없다.

그래서 불안해진다.

그런데 그 불안을 오래 들여다보다 보면 과거에 대한 후회까지 따라오는 경우가 있었다.

‘조금 더 일찍 준비했으면 어땠을까.’

‘나는 그동안 뭘 했던 걸까.’

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사실과 내가 과거를 잘못 살았다는 판단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의 시간을 전부 잘못된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이미 지나온 삶까지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쉬워진다.

남보다 늦은 것과 방향이 틀린 것은 다르다

주변 사람을 보다 보면 누가 더 빠른지는 비교적 쉽게 보인다.

누군가는 먼저 결혼하고, 누군가는 먼저 집을 사고, 누군가는 먼저 원하는 직업이나 생활을 갖는다.

하지만 속도만 보고 그 사람이 나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살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사람마다 원하는 삶도 다르고 시작한 위치와 상황도 다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원하는 것이 있다.

언젠가는 안정적인 가정을 만들고 싶고, 내 공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 먼저 그것을 가진 사람을 보면 여전히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그 감정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다른 사람이 먼저 도착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지금 가고 있는 방향까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계속 가고 있다면, 남보다 늦다는 사실만으로 잘못 가고 있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

불안을 없애기보다 내 마음을 이해하는 것부터

30대의 불안에는 정답이 없는 문제가 많다.

앞으로 누구를 만나게 될지, 원하는 삶을 언제 만들 수 있을지, 지금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래서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대신 내가 왜 불안한지는 조금씩 알아갈 수 있다.

남의 집이 부러운 건지, 그 집이 주는 안정감이 부러운 건지.

결혼한 친구가 부러운 건지, 나도 함께 살아갈 가정을 원하는 건지.

좋아 보이는 장면에 순간적으로 흔들린 건지,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발견한 건지.

그 차이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막연했던 마음은 조금 더 선명해진다.

Afterwork Gentleman에서 이야기하는 감성도 결국 자기 감정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아차리는 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뒤처졌다는 생각이 들 때 필요한 것은 무조건 더 빨리 달리는 일이 아니라, 내가 왜 마음이 흔들렸는지 먼저 알아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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