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자 시계: 비싼 시계 하나쯤 있어야 할까

외출 전 옷차림에 어울리는 손목시계를 고르는 30대 남성

나는 평소 손목시계를 차지 않는다.

시간은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면 되고, 무엇보다 손목에 무언가를 계속 차고 있는 느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애플워치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매일 착용하기보다는 가끔 옷차림에 어울릴 때 패션 아이템처럼 사용하는 정도다.

그렇다고 시계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유명한 시계 브랜드를 어느 정도 알고 있고, 디자인이 정말 잘 나온 시계를 보면 멋있다고 느낄 때도 있다.

그래서 30대 남자와 시계를 함께 떠올려보면 조금 애매한 생각이 든다.

꼭 있어야 하는 물건은 아닌데, 잘 활용하면 없는 것보다는 확실히 멋있어 보이는 액세서리.

문제는 여기에서 종종 다른 질문이 따라붙는다는 것이다.

30대 남자라면 이제 괜찮은 시계, 조금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비싼 시계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걸까.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면 시계가 없어도 된다

손목시계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 생활에서는 그 기능 때문에 시계가 필요한 경우가 거의 없다.

스마트폰을 항상 가지고 다니고 있고, 시간을 확인하는 것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워치처럼 알림이나 운동 기록 등 다른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손목시계를 생각하면 내게는 생활 필수품이라기보다 패션 아이템에 더 가깝다.

그래서 시계를 살지 말지를 고민할 때도 ‘필요한가’만 묻는 것은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한다.

옷이나 신발처럼 없어도 생활은 가능하지만, 잘 선택하면 전체적인 인상을 조금 다르게 만들 수 있는 물건이 있기 때문이다.

없는 것보다 하나쯤 있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

내가 30대 남성을 떠올렸을 때도 손목시계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모습이 꽤 잘 어울린다고 느낀다.

그렇다고 특정한 명품 브랜드를 차고 있는 모습은 아니다.

오히려 옷차림에 따라 메탈 소재의 시계를 차기도 하고, 조금 차분한 옷에는 가죽 스트랩을 선택하는 식에 가깝다.

시계 자체가 주인공이라기보다 전체적인 옷차림을 정리해주는 액세서리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시계가 아예 없는 것보다 활용할 수 있는 시계 하나 정도는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계가 있으면 좋다’와 ‘비싼 시계가 있어야 한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점이다.

30대가 됐다는 이유로 시계 가격까지 올라갈 필요는 없다

30대 남자 시계를 찾아보면 자연스럽게 가격대가 높은 브랜드 이야기도 많이 만나게 된다.

나이가 들었으니 오래 쓸 수 있는 좋은 물건을 하나 사자는 생각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시계를 좋아하고, 디자인이나 브랜드의 역사, 기계적인 구조, 수집하는 과정에서 큰 만족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에게는 비싼 시계를 사는 것이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취미에 돈을 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30대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시계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30대가 됐다고 자동차의 가격이 자동으로 올라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옷과 신발의 브랜드가 반드시 바뀌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시계 역시 마찬가지다.

나이가 가격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물건을 얼마나 좋아하고 실제로 어떻게 사용할지가 가격을 정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나에게는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30만 원 정도가 기준이다

시계에 얼마까지 쓰는 것이 적당한지는 사람마다 완전히 다를 것이다.

소득과 자산도 다르고, 무엇에 돈을 쓰는 것을 아깝지 않다고 느끼는지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30대 남자에게 시계는 얼마 이하로 사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내 기준은 비교적 분명하다.

매일 착용하고,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드는 시계라고 하더라도 나는 30만 원을 크게 넘기지는 않을 것 같다.

우선 시계를 매일 차는 사람이 아니다.

손목에 무언가가 있는 느낌을 불편하게 느끼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시계를 사더라도 실제 착용 횟수가 많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 손목에 차고 다니는 물건인 만큼 사용하면서 생기는 흠집이나 파손, 혹은 잃어버리는 상황에 대한 부담도 생각하게 된다.

몇백만 원짜리 물건이라면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내가 느낄 스트레스 역시 커질 것 같다.

결국 내게 시계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은 그 물건의 객관적인 가치보다 내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가격인가에 더 가깝다.

비싼 시계를 사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고가의 시계를 사는 소비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시계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오랫동안 갖고 싶었던 모델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고, 충분한 여유가 생긴 뒤 몇백만 원짜리 시계를 구매했다면 그것도 그 사람의 취향이다.

내가 30만 원 이상의 시계를 살 생각이 없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도 같은 기준을 가져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내가 다르게 보는 것은 구매 이유다.

시계의 디자인과 브랜드가 좋고, 자주 착용할 것이고, 그 물건을 갖는 것에서 충분한 만족을 얻기 때문에 500만 원을 쓰는 사람과 시계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30대 남자는 이 정도 시계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500만 원을 쓰는 사람은 조금 다르게 보인다.

가격은 같아도 하나는 자신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기준에 가까울 수 있기 때문이다.

비싼 물건을 사느냐보다 내가 왜 그 물건을 사고 싶은지를 알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계를 고른다면 가격보다 먼저 실제로 찰지를 볼 것 같다

지금 내가 일반 손목시계를 하나 산다면 가장 먼저 브랜드를 정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우선 실제 내 옷에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볼 것이다.

평소 옷차림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디자인인지, 메탈이나 가죽 스트랩처럼 다른 분위기로 활용할 수 있는지, 손목에 찼을 때 불편하지 않은지가 먼저다.

디자인과 착용감을 살펴보며 손목시계를 고르는 30대 남성

그다음 정말 자주 착용할 것 같은지를 생각할 것 같다.

아무리 멋있는 시계라도 계속 서랍 안에 있다면 내게는 좋은 소비라고 보기 어렵다.

패션에서도 남들이 기본이라고 말하는 아이템보다 실제로 내가 반복해서 사용할지를 보는 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계도 비슷하다.

누군가에게는 정장과 함께 매일 착용하는 시계가 가장 활용도 높은 물건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일주일에 한두 번 옷차림에 변화를 주는 액세서리면 충분할 수 있다.

반대로 손목시계 자체를 불편하게 느낀다면 굳이 갖출 필요도 없다.

좋은 시계의 가격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결국 30대 남자에게 시계 하나쯤 있으면 좋으냐고 묻는다면 나는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옷차림에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라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비싼 시계 하나쯤 있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달라진다.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10만 원짜리 시계를 자주 차면서 옷에 잘 활용하는 사람도 있고, 시계를 정말 좋아해 오랫동안 원했던 고가의 모델을 사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둘 중 어느 쪽이 더 제대로 된 30대 남자의 선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가격표가 아니라 그 선택 안에 자신의 기준이 있는지다.

내게는 손목의 편안함과 실제 착용 횟수, 디자인, 관리하면서 느낄 부담을 생각했을 때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의 시계면 충분하다.

다른 사람에게는 시계 자체가 중요한 취미이기 때문에 훨씬 높은 가격도 충분히 납득될 수 있다.

다만 관심도 없던 물건을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비싼 가격에 살 필요는 없다.

30대가 되면서 필요한 것은 비싼 시계가 아니라, 무엇에 얼마를 쓸 가치가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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