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자의 여름 휴가비 예산 짜는 법: 여행 예약보다 먼저 정할 것

여름휴가 예약 전 비용과 생활비를 비교하는 30대 남성

여름휴가를 계획할 때 가장 먼저 검색하는 것은 보통 목적지와 숙소다.

사진이 마음에 드는 숙소를 찾고, 교통편 가격을 비교하고, 주변 맛집과 가볼 만한 곳을 저장한다. 예약 화면에서 숙박비와 교통비를 더해본 뒤 이 정도면 갈 수 있겠다고 판단한다.

문제는 휴가비가 예약 화면에 표시된 금액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항이나 역까지 이동하는 비용, 현지 교통비와 식비, 입장료, 주차비, 여행용품과 짐 보관 비용이 추가된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다음 달 카드 명세서가 남는다.

휴가 자체는 즐거웠는데 돌아온 뒤 생활비가 빠듯해진다면 예산을 충분히 세웠다고 보기 어렵다.

Afterwork Gentleman이 생각하는 휴가비의 기준은 단순하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다음 급여일까지 평소 생활을 무리 없이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여행 가격보다 먼저 쓸 수 있는 돈의 상한을 정한다

휴가지를 먼저 결정하면 예산은 목적지에 맞춰 계속 늘어나기 쉽다.

숙소가 예상보다 비싸면 다른 비용을 줄이고, 항공권이 비싸면 할부를 생각한다. 이미 목적지에 마음이 기울어진 뒤에는 예산을 늘릴 이유가 계속 생긴다.

그래서 여행을 검색하기 전에 이번 휴가에 실제로 쓸 수 있는 금액부터 정하는 편이 낫다.

카드 한도는 사용할 수 있는 휴가비가 아니다.

다음 달에 갚아야 할 금액까지 포함한 결제 가능 범위일 뿐이다. 휴가비 상한은 카드 한도가 아니라 현재 따로 모아둔 돈과 이번 달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

먼저 월급에서 주거비, 통신비, 보험료, 대출 상환액과 같은 고정비를 제외한다. 평소 생활비와 이미 예정된 지출도 남겨둔다.

그 후에도 사용할 수 있는 금액과 별도로 모아둔 여행 자금을 더한 것이 이번 휴가의 상한이다.

아직 받지 않은 성과급이나 예상 환급금은 휴가비에 포함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실제로 들어온 뒤에 사용할 수 있는 돈과 앞으로 들어올 것 같은 돈은 다르기 때문이다.

휴가비를 매달 조금씩 준비하고 싶다면 월급을 목적별로 자동으로 나누는 최소 구조 안에 여행비 통장을 추가할 수 있다.

휴가철이 다가올 때마다 생활비에서 갑자기 목돈을 꺼내는 것보다 매달 일정 금액을 따로 보내두는 편이 부담이 적다.

휴가비를 네 가지로 나눠서 계산한다

숙박비와 교통비만 더하면 여행 예산이 실제보다 작아 보일 수 있다.

휴가비는 네 가지로 나눠 계산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첫 번째는 예약 비용이다.

항공권, 기차표, 숙소, 렌터카처럼 출발 전에 결제하는 금액이다. 할인이나 쿠폰을 적용한 뒤 실제로 카드에서 빠져나가는 최종 금액을 적는다.

두 번째는 현지 생활비다.

식비, 대중교통, 택시, 주차, 입장료, 카페와 간식처럼 여행 중 반복해서 사용하는 돈이다. 하루에 사용할 금액을 먼저 정한 뒤 여행 일수를 곱하면 계산하기 쉽다.

세 번째는 준비 비용이다.

여행용 가방, 의류, 세면도구, 로밍이나 유심, 반려동물 돌봄, 공항 이동과 주차처럼 출발 전후에 발생하는 비용이다.

여행을 위해 새로 사는 물건이 많아지면 실제 휴가비는 빠르게 늘어난다. 여행이 끝난 뒤에도 사용할 물건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네 번째는 예비비다.

일정 변경으로 생기는 추가 교통비, 예상보다 비싼 식사, 작은 분실이나 갑작스러운 이동에 대비하는 돈이다.

예비비는 남으면 더 쓰는 돈이 아니다. 계획하지 않은 상황이 생겼을 때 전체 예산을 지키기 위한 완충 자금이다.

Afterwork Gentleman은 예비비를 막연한 비율보다 실제 상황으로 정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예상하지 못한 택시 이동 한두 번과 하루 식비 정도를 감당할 금액이면 짧은 국내여행의 1차 예비비가 될 수 있다. 해외여행이나 이동이 복잡한 일정이라면 환율과 교통 변경 가능성을 고려해 더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여름 휴가비를 예약비와 현지 비용으로 나누어 정리하는 모습

저렴한 가격보다 최종 결제 조건을 확인한다

숙소나 교통편을 검색하면 가장 낮은 가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표시된 가격이 실제 최종 비용과 같지 않을 수 있다.

위탁수하물, 좌석 선택, 조식, 주차, 세금, 현지 교통과 결제 수수료가 별도로 붙을 수 있다. 환불이 어려운 상품이 무료 취소 상품보다 저렴하게 표시되기도 한다.

예정이 확실하지 않은데 환불 불가 상품을 선택하면 처음에는 절약한 것처럼 보여도 일정이 바뀌는 순간 더 큰 비용이 생긴다.

한국소비자원은 개별적으로 예약하는 항공권과 숙박 상품은 계약 해제 시 사업자의 자체 약관이 우선될 수 있으므로 예약 플랫폼과 항공사·숙박업체의 취소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예약하기 전에는 다음 내용을 확인한다.

무료 취소가 가능한 마지막 날짜는 언제인가.

취소 수수료는 정액인가,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인가.

항공편이나 숙소 일정이 변경되면 환불이 가능한가.

수하물과 조식, 주차가 포함된 가격인가.

해외 결제라면 원화 결제와 현지 통화 결제 가운데 어떤 방식이 적용되는가.

가장 낮은 숫자보다 취소와 변경까지 포함한 최종 조건을 비교해야 한다.

할부는 예산을 늘려주는 방법이 아니다

한 번에 결제하기 부담스러운 금액이 나오면 할부를 선택하기 쉽다.

할부는 결제 시기를 나누는 방법이지 여행 가격을 낮추는 방법은 아니다. 무이자 할부가 아니라면 수수료가 붙을 수 있고, 여행이 끝난 뒤에도 몇 달 동안 비용이 이어진다.

특히 리볼빙은 할부와 다르다.

금융위원회는 리볼빙을 카드 대금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를 다음 달로 이월하면서 이월된 카드 부채에 이자가 붙는 방식으로 설명하며, 잔액을 단기간에 상환하지 못하면 청구금액이 누적돼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안내한다.

휴가비를 감당하기 위해 리볼빙이 필요하다면 현재 예산을 초과한 여행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카드 할부가 언제나 잘못된 선택이라는 뜻은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여행 상품의 향후 분쟁이 우려되는 특정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예약할 경우 3개월 이상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해 할부항변권을 확보하는 방법도 안내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결제 수단과 돈이 부족해서 결제를 미루는 행동을 구분하는 것이다.

전체 여행비를 이미 감당할 수 있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할부 결제를 선택하는 것과, 다음 달에 갚을 돈이 없어서 할부나 리볼빙에 의존하는 것은 다르다.

비상금과 다음 달 생활비를 휴가비로 사용하지 않는다

통장에 돈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아니다.

비상금은 병원비, 차량 수리, 소득 공백과 같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위한 돈이다. 날짜와 목적지를 미리 정할 수 있는 휴가는 비상상황이 아니다.

휴가비가 부족할 때 비상금을 잠시 빌려 쓰고 다음 달에 채우겠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행 뒤에 다른 지출이 생기면 비상금은 다시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 결국 다음 사고가 생겼을 때 카드나 대출에 의존하게 된다.

여행 때문에 비상금을 써야 한다면 일정을 줄이거나 숙소와 교통편을 다시 선택하는 편이 낫다.

비상금이 어디까지 보호해야 하는 돈인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 30대 남자의 비상금 기준과 보관 방법을 먼저 확인할 수 있다.

다음 달 생활비도 마찬가지다.

다음 급여가 들어오기 전에 결제일, 월세, 대출 상환일과 보험료 납부일이 돌아온다면 그 금액은 이미 주인이 있는 돈이다.

휴가를 다녀온 뒤 통장에 얼마가 남을지가 아니라, 예정된 지출을 모두 처리한 뒤에도 생활할 돈이 남는지를 봐야 한다.

휴가지원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직장인이라면 회사가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지도 확인해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은 참여 대상 기업의 근로자가 20만 원을 부담하고 기업과 정부가 분담금을 더해 국내여행에 사용할 수 있는 40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개인이 단독으로 신청하는 구조가 아니라 기업 단위로 참여 절차가 진행되므로 회사의 인사·총무 담당자에게 참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기업 유형과 누적 참여 기간에 따라 분담 구조가 달라질 수 있고 모집 및 사용 조건도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신청 전에는 공식 홈페이지의 해당 연도 안내를 확인한다.

회사 복지포인트, 휴양시설, 숙박 할인과 카드사 혜택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할인이나 포인트가 있다는 이유로 원래 계획하지 않았던 여행 상품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

할인은 예정한 지출을 줄일 때 의미가 있다. 지출 자체를 새로 만들면 할인받고도 총비용은 늘어난다.

휴가 기간보다 회복 기간까지 예산에 넣는다

휴가비를 모두 여행 중에 사용하면 돌아온 뒤 생활이 빠듯해질 수 있다.

여행 마지막 날 늦게 도착해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세탁과 장보기를 미뤄 추가 지출이 생기기도 한다. 해외여행이라면 환전 잔액과 후불 교통비, 카드 해외 결제분이 며칠 뒤 반영될 수도 있다.

그래서 휴가비는 출발일부터 귀가일까지로만 계산하지 않는 편이 좋다.

돌아온 뒤 첫 출근일까지 필요한 식비와 교통비, 장보기 비용도 평소 생활비에 남겨둬야 한다.

Afterwork Gentleman은 휴가가 끝난 뒤 며칠 동안 돈과 생활을 회복해야 한다면 예산을 너무 빠듯하게 사용한 것으로 본다.

좋은 휴가는 돌아온 뒤 카드 명세서를 피하게 만드는 여행이 아니다.

일상으로 복귀할 여유까지 남겨주는 여행이다.

Afterwork Gentleman의 휴가비 판단 기준

여행을 예약하기 전에는 다섯 가지를 확인한다.

첫째, 카드 한도가 아니라 현재 확보한 현금으로 총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가.

둘째, 숙박과 교통뿐 아니라 현지 생활비, 준비 비용과 예비비까지 포함했는가.

셋째, 환불 불가 여부와 수하물·주차·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조건을 확인했는가.

넷째, 비상금과 다음 달 고정비를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가.

다섯째, 여행을 다녀온 뒤 다음 급여일까지 생활비가 충분히 남는가.

다섯 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불분명하다면 예약을 서두르기보다 일정과 비용을 한 번 더 줄이는 편이 낫다.

숙소 등급을 낮추지 않아도 여행 일수를 하루 줄일 수 있다.

멀리 가지 않고 이동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모든 관광지를 방문하기보다 정말 가고 싶은 곳을 고를 수도 있다.

휴가의 만족도는 사용한 돈의 크기보다 내가 원한 휴식을 얻었는지에 더 가깝다.

예약 전 10분 예산 점검

예약 버튼을 누르기 전에 메모장이나 가계부에 다음 금액을 적는다.

예약 비용은 얼마인가.

현지에서 하루에 얼마를 사용할 것인가.

출발 전 새로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사용할 예비비는 얼마인가.

여행 후 다음 급여일까지 필요한 생활비는 얼마인가.

비상금을 제외하고도 이 금액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가.

마지막 질문의 답이 분명하지 않다면 아직 예약할 때가 아니다.

휴가비 예산은 여행을 포기하기 위한 제한이 아니다.

쓸 수 있는 범위를 먼저 정해두고, 그 안에서 눈치 보지 않고 쉬기 위한 기준이다.

여행을 다녀온 뒤 후회가 아니라 회복이 남으려면 목적지보다 먼저 돌아온 이후의 생활까지 계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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