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고 싶은 일은 많다.
일을 하면서 운동도 하고 싶고, 공부도 해야 할 것 같고, 새로운 일도 해보고 싶다.
사람도 만나야 하고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쉬는 시간도 필요하다.
문제는 하루가 길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나 역시 특히 운동과 공부를 함께 챙기려고 할 때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바빠지면 아이러니하게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수면이다.
밤에 조금만 더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다음 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결국 후회한다.
그래서 요즘은 시간관리를 단순히 하루에 더 많은 일을 하는 방법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관리는 하고 싶은 일을 모두 집어넣는 기술보다, 무엇을 먼저 지키고 무엇에 집중하며 무엇을 나중으로 미룰 것인지를 정하는 일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먼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시간을 구분한다
시간이 부족하면 모든 일정이 같은 무게로 보이기 쉽다.
일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약속도 지켜야 한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 모든 일이 같은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가장 먼저 지켜야 하는 것은 일과 건강이다.
생활을 유지하려면 일을 해야 하고, 그 생활을 오래 지속하려면 몸도 관리해야 한다.
그다음에 공부와 취미, 새로운 도전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건강을 운동만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는 바쁠수록 운동이나 공부 시간을 남기기 위해 수면을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하고 나면 다음 날 컨디션 때문에 후회할 때가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18~60세 성인에게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을 권고하고 있다.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시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잠을 남는 시간에 하는 일로 취급하면서 건강을 우선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시간이 없을 때 가장 먼저 수면을 빼는 습관부터 의심해본다
하루에서 한 시간을 더 만들고 싶을 때 가장 쉬운 방법은 늦게 자는 것이다.
일정 하나를 포기할 필요도 없고, 당장 오늘만 보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난다.
나 역시 그래서 수면을 줄이는 선택을 하곤 한다.
하지만 다음 날 컨디션이 무너지면 그 한 시간이 정말 생긴 시간이었는지는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예전에 수면을 다룰 때도 몇 시간 침대에 있었는지만큼 실제로 충분히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시간관리에서도 비슷하다.
운동과 공부를 모두 하기 위해 잠을 계속 줄여야 한다면 일정표가 효율적인 것이 아니라, 애초에 하루에 넣은 일의 양이 너무 많은 것일 수 있다.
나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시간을 먼저 확보한 뒤 남는 시간을 나누는 것과,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채우고 수면을 마지막에 남기는 것은 전혀 다른 방식이다.
데드라인이 있는 일과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은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지 않는다
모든 일을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항상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명확한 데드라인이 있는 일이라면 일정 기간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본다.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중요한 프로젝트를 끝내야 한다면 다른 활동을 잠시 줄이고 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반면 운동처럼 몇 달, 몇 년 동안 계속해야 하는 일은 매번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줄 수 없다.
이런 일은 강하게 몰아서 하는 것보다 생활 안에서 지속 가능한 형태로 남겨두는 편이 맞다.
그래서 나는 일을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끝내야 해서 일정 기간 집중해야 하는 일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반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하는 일이다.
두 종류를 구분하지 않으면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부업도 열심히 해야 하는 식으로 모든 일이 동시에 가장 중요해진다.
여러 가지를 병행하되 집중력이 허락하는 만큼만 늘린다
한 가지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일을 하면서 운동을 할 수도 있고, 공부나 취미를 병행할 수도 있다.
나 역시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라면 하나만 남기기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여러 가지를 유지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범위를 무한히 늘릴 수는 없다.
새로운 일을 하나 추가할 때마다 실제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나뉜다.
처음에는 가능해 보여도 일정이 반복되면서 피곤해지고, 결국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몇 가지를 하고 있느냐보다 현재의 집중력과 생활 안에서 실제로 유지할 수 있느냐라고 생각한다.
하나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다음 하나를 추가할 수 있다.
반대로 기존 일정조차 계속 밀리고 있다면 새로운 목표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보다 지금 가지고 있는 일을 먼저 정리하는 편이 낫다.

휴식도 필요하지만 미루는 시간과는 구분하고 싶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매 순간 무언가를 생산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계속 집중하려면 쉬는 시간도 있어야 한다.
다만 실제로 쉬다 보면 절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나에게는 한 가지 구분이 있다.
쉬기로 정하고 쉬는 것과, 원래 하려고 했던 일을 계속 미루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다르다.
예를 들어 오늘 운동하지 않고 쉬기로 결정했다면 그 시간은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공부하기로 해놓고 시작하기 싫어서 다른 것을 계속 보다가 하루가 끝난다면 시간을 허비했다는 느낌이 든다.
문제는 쉬었다는 사실보다 내가 선택해서 쉰 것인지, 해야 할 일을 피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간 것인지에 있다.
그래서 휴식도 남는 시간에 우연히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일정 안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쁘다고 바로 중요한 것을 포기하기보다 방식을 먼저 바꿔본다
회사, 운동, 공부, 연애, 친구, 취미를 모두 챙기느라 지친 사람이 있다면 나는 처음부터 하나를 포기하라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먼저 방법을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해볼 것 같다.
매일 하던 일을 주 3회로 줄일 수도 있고, 한 번에 오래 하던 일을 짧게 나눌 수도 있다.
반대로 매일 조금씩 하느라 집중이 끊기는 일이라면 특정 요일에 몰아서 할 수도 있다.
약속이나 집안일처럼 비슷한 일은 한 번에 처리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가장 효율적인 시간관리 방법이 하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내 생활과 목표에 맞게 빈도와 시간을 바꿔보고, 그래도 계속 버겁다면 그때는 줄여야 한다.
모든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아무것도 내려놓지 않으면 결국 수면이나 휴식처럼 일정표에서 목소리가 작은 시간이 먼저 사라지기 쉽다.
무엇을 줄일지는 지금의 목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 번 정한 우선순위가 평생 유지될 필요도 없다.
시험이 가까워졌다면 한동안 공부가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운동과 회복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시기에는 다른 취미를 잠시 줄일 수도 있다.
반대로 큰 목표가 없는 시기라면 취미나 사람을 만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시간관리를 하루를 완벽하게 반복하는 시스템보다는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에 따라 배분을 바꾸는 과정으로 보는 편이 맞다고 생각한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완전히 분리할 수도 없다.
운동처럼 하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건강을 위해 계속해야 하는 일이 있고, 공부처럼 필요해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하고 싶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름보다 지금 내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다.
30대 시간관리는 더 많이 하기보다 순서를 정하는 일이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은 나쁘지 않다.
문제는 그것들을 모두 동시에 가장 중요한 일처럼 다루려고 할 때 생긴다고 생각한다.
내 기준에서는 먼저 일과 건강처럼 반드시 지켜야 할 기반을 확보한다.
그다음 명확한 데드라인이 있는 일이 있다면 일정 기간 집중한다.
오랫동안 해야 하는 일은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든다.
그리고 쉴 시간도 생활을 유지하는 시간으로 남겨둔다.
그래도 모든 것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바로 포기하기 전에 방법과 빈도를 먼저 바꿔본다.
그렇게 해도 계속 버겁다면 그때는 현재의 우선순위가 낮은 일을 내려놓을 수 있다.
결국 시간관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시간 안에서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도록 순서를 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